오랜만에 소설 하나 읽었는데 2시간 만에 다 읽어버렸습니다. (분량이 안길어서.. ^^;)

카뮈의 이방인입니다. 줄거리를 요약하면 이렇습니다. 엄마 돌아가셨는데 안 울었고, 다음 날 여자친구랑 놀러 갔고, 해변에서 사람을 쐈는데 이유가 “해가 눈부셔서”입니다. 변호사도 포기할 법한 클라이언트입니다.

근데 읽다 보면 이상하게 이해가 됩니다. 그게 좀 무서웠습니다.

재판이 더 웃깁니다. 살인 동기는 안 따지고 “장례식에서 커피를 마셨다”를 증거로 채택합니다. 검사가 “이 사람은 영혼이 없다”고 하는데, 그건 검사가 할 수 있는 말인지 모르겠습니다. 읽으면서 뉴스에서 맨날 보는 “반성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”가 떠올랐습니다. 80년 전 소설인데 아직도 유효합니다.

솔직히 저도 슬퍼야 하는데 아무 감정 없었던 적 꽤 있습니다. 그래서인지 이 이상한 주인공이 이해가 됐습니다. 나도 좀 비어있나? 싶었습니다.

근데 카뮈 말대로면 그건 고장이 아니라 사양입니다. 느끼는 방식이 다를 뿐이라고.

솔직히 읽고 나서 해결된 건 없습니다. 여전히 모르겠습니다. 근데 이 질문을 혼자만 한 게 아니었다는 건 알게 됐습니다. 짧고 금방 읽히니까 한번 읽어보세요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