페스트를 읽고 완벽할 수 없다는 걸 다시 떠올렸다

페스트도 다 읽었습니다. 이번엔 2시간으로 안 됐습니다. 두껍습니다.
순서가 좀 꼬였습니다. 시지프 신화부터 만났는데 중간에 포기했습니다. 부조리니 반항이니 하는 단어들이 머리 위로 그냥 지나갔습니다. 몇 년 뒤 이방인을 읽었고, 뫼르소가 이해되면서도 안 됐습니다. 그래서 페스트를 꺼냈습니다. 카뮈가 같은 질문을 다른 각도에서 다시 쓴 책이라는 얘기를 들어서요.
알제리 어느 도시에 페스트가 터집니다. 신부는 신의 벌이라 하고, 기자는 도망치려 하고, 의사는 그냥 환자 봅니다. 다 그럴 만한 사람들입니다.
가장 오래 멈춰 있었던 문장은 5부 359쪽입니다. 타루라는 인물이 자기 수첩에 적은 말입니다.
“아마도 우리는 성스러움의 근사치까지밖에는 갈 수 없는 모양이다. 그렇다면 겸손하고 자비스러운 어떤 악마주의로 만족해야만 할 것이다.”
저는 이렇게 읽었습니다. 성자 흉내 내다 괴물 되느니, 자기가 부족한 거 인정하고 그 안에서 최선 다하는 게 인간한테 가장 정직한 자리라는 것.
여전히 인간의 존재의의를 정확히 모르겠습니다.
다음은 실존주의, 철학 쪽으로 가볼까 합니다. 답 찾으러는 아니고요, 같은 질문 안고 걸어간 사람들이 더 있다는 걸 확인하고 싶을 뿐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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